고양이/사료서리일기

볼따구 살 때문에 식겁했던 이야기

planeswalker 2009. 3. 23. 20:52
회사에 꿍쳐놓았던 나이X 신발 박스를 가져다 줬더니 역시나 킁킁하면서 바로 탐색에 들어간다.
(부엉이인줄 알았는데 고양이 맞긴 맞구나 욘석)

잠시 다른 일 하다가 보니...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리 볼 살이 박스 밖으로 흘러내렸어 ㅠ.ㅠ (완전 식겁)

순간적으로 너무 놀래서 내가 애를 잘못 키웠나; 넘 많이 먹였나? 아닌데, 나 밥 많이 안 주는데... 어디 아픈걸까, 하고 별별 생각을 다 했지만,

사실은 박스 모서리에 홈이 파인 부분으로 볼따구가 튀어 나와서 그랬던 것이었다. 진심으로 다행이었다.
누나 맘은 아는지 모르는지 박스 안에서 니나노 중. 근데 어째 좀 너무 꽉차 보인다.
나중에서야 다시 시크한 부엉이로 돌아왔지만, 너 이미 꽉찬거 다 봤어.

여튼 1차는 여기서 종료.
다음 날. 여전히 박스 안에서 단잠을 즐기는 서리... 그런데...

'야 너 박스 터졌어...-_-'
터진 박스라도 어떻게 머리를 기대고 잠을 자려하지만,
힘들다. 결국 머리는 무너진 박스 밖으로...
에이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갖고 놀다가 버릴래. 난장을 치는 서리.


그래서 결국 잔해만 남았다는 이야기.
이 사진 찍은 이후에 다시 와서 한번 더 구른 덕에 3면이 모두 평평해졌음.
그리고 알뜰한 누나는 박스 테이프로 열심히 복원을 하였다. 볼따구 살로 박스 하나를 아작내다니...
여기까지가 볼따구 살때문에 식겁한 일 2차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