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서리관찰일지

서리 수난 일지 <원충 + 방광염> 투병기

planeswalker 2011. 5. 25. 22:53
 

근 2달 동안을 약먹고 병원다니고 설사하고 쉬 제대로 못하고 고생한 서리...
아직도 끝나진 않았다. 멀리 이동장 짊어지고 병원 왔다 갔다 하는 나의 수고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애가 고생을 해서 정말 미안할 따름... 하필이면 2개의 증상이 겹치고, 그걸 해결해보자고 했던 시도가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았고, 이렇게 꼬일 수도 있나 싶다. 통통하던 애가 살이 빠져서 처음 데려왔을때의 몸무게보다 덜 나가고 (5/24 현재 3.6kg, 적정 체중은 4.3 정도) 5kg 넘게 쪘던 살이 빠져서 날렵해진 건 좋지만,  홀쭉해진 모습을 보노라니 속이 터진다 - -
그래도 서리한테 너무 고마운 건 이렇게 아픈 와중에서도 밥을 거부한 적은 구토증상이 있었던 하루 빼고는 단 한번도 없었다는거... 언제나 식욕은 왕성해서 밥은 잘 먹었다. 다행이다.

 

원충
원인은 모르겠다. 오래동안 구충을 안 해줘서 그런 것일까. 
무른변이 시작되던 비슷한 시기에 먹였던 이노바 에보 연어&청어 탓인지 (작년에 먹였을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아니면 스크래쳐를 물어 뜯고 논 것이 원인인지 모르겠다. 일단 씐나게 종이 뜯고 놀던 날 폭풍설사가 온 것이 포착되어 지금은 스크래쳐를 뜯지 못하게 숨겨놓았다. 
원충은 보통 약을 3-4일 정도 먹으면 호전되지만, 서리처럼 한달, 혹은 몇달 이상씩 치료기간이 필요한 고양이들도 있다고 한다. 원충 균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성묘라면 장내 어느 정도의 원충은 갖고 있다고 한다. 건강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잘못된 음식을 먹어서 균형이 깨질 경우 원충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무른 변, 설사의 원인이 된다.

방광염
역시 원인은 모르겠다. 특발성이라면 의심이 가는 것은 펠렛 모래. 무른 변 때문에 거름망을 쓰지 않고 풀어진 펠렛을 그냥 두었었는데, 산처럼 쌓여있던 펠렛을 통해 균이 침투해서 염증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주사 맞고 항생제 투여 후 이틀 후에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힘들게 보는 문제는 사라졌음. 그러나 소변 검사 결과 단백질 수치가 높고, PH가 높았다. PH가 높으면 (고양이 소변이 알칼리 성이면) 결석이 생기기 쉬우므로 관리를 통해 PH를 낮춰줘야 한다. 적정 PH는 약산성 6.5 정도. 집에서 간단히 검사를 하기 위해 PH 시험지를 구입. 의사 선생님께서는 로얄 캐닌 유리너리나 영 메일 같은 처방 사료를 추천해주셨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오는 것은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것.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다시 복구 할 수 없는 기관이고, 나이가 듦에 따라 서서히 기능이 준다고 한다. 서리는 지금 신장이 2년 전보다 나빠진 상태이지만 이로 인해 다른 기관이나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완전히 나빠지기 전까진 별다른 증상이 없으므로 (보통 신장이 망가진 후에서야 발견하게 되는 이유임) 어느 날 갑자기 아픈 상황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계속 관찰을 해야 한다.

진료비 + 약값 
병원비에 택시비까지 더하면 두달 동안 꽤 돈이 들어간 셈이다. 반려동물이 아플 때는 생각지도 못한 목돈이 나갈 수도 있다. 이 점도 유의해야 할 것. 사실 아픈 애 앞에 두면 돈이 얼마나 나가는지 신경 쓸 겨를도 없긴 하다.


<그 동안의 병원 일지>

- 교대 앞의 열린 동물병원
- 신림 서진 동물병원
- 남부터미널 근처의 넥스펫 동물병원 


3/19 열린 동물병원 3.8만
한 달 이상 무른변과 정상변을 오고가는 증상이 있었다.
병원에 가서 변검사를 한 결과 원충이 발견되어 레볼루션을 하고 원충약을 지어 왔다.
약을 먹이니 변 상태가 더 심해졌음. 먹기 전엔 좀 무르긴 해도 하루에 한번 보는 변이었으나, 하루에 3번 정도 아이스크림 설사를 하기 시작함.

3/23 열린 동물병원 1.5만
결국 병원 다시 방문. 변검사 다시 한 결과 원충 외에 다른 균도 있다 하여 추가로 약을 지어옴. 그러나 변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지고 구토 증상이 있어서 약 2번 먹이고 포기.

3/26 서진 동물병원 2.7만
결국 원래 다니던 서진으로 진료받으러 감. 변검사 결과 원충이 드글드글하댄다. 원충약 1주일 치 받아옴

4/2 서진 동물병원 3.37만 (진료비에 주식캔 등 캔 4개 값 포함)
1주일 약 먹고 다시 병원 방문하여 변검사. 여전히 원충 드글드글. 다시 1주일치 약 받아옴.

4/9 서진 동물병원 2.7만
병원 방문하여 변검사, 원충이 있으나 개체 수가 줄었고, 변 상태도 많이 좋아져서 약 1주일치 더 먹이고 나서 상황을 보기로 함

4/22 서진 동물병원 3.9만
변 상태가 나아졌나 싶더니 병원가기 전날 방광염 증상을 보임. 화장실에서 울고 시원하게 소변을 못 누면서 들락날락거리기만 함. 변검사 및 소변검사. 소변에서 단백질 수치 높게 나옴. 방광염 약 1주일 치 받아 옴

5/1 서진 동물병원 2.1만
방광염 약 1주일치 먹는 동안 다시 변 상태 나빠짐. 항생제 때문일 것으로 추측.
소변 검사 결과 단백질 수치 높고 PH 높음. 방광염 증상은 사라졌기에 약과 다른 음식 모두 절제하고 1주일 후에 다시 소변검사 하기로 함

5/8 서진 동물병원 1.3만
소변 검사 결과 단백질 수치 높고 PH 높음. 처방 사료를 먹여보기로 함

5/12 넥스펫 동물병원 로얄캐닌 영메일 2.2만
처방 사료 로얄캐닌 영 메일 급여. 기존 사료와 섞어 줄 때는 괜찮았는데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변이 다시 물러짐. 물설사를 하는 지경에 이름.

5/24 넥스펫 동물병원 진료 2만
다시 기존에 먹던 사료를 급여함. 변 상태는 여전해서 병원가기 전 날 닭가슴살을 삶아줌. 그런데 급히 먹고 체한 것 같음. 설사할때도 하지 않던 아픈티를 팍팍 내고 밥을 먹지 않음. 다행히 이 때부터 설사는 하지 않았으나, 입맛을 다시고 구토를 조금 함. 병원에서 위장장애로 보고 주사 1방과 3일치 약을 받아 옴. 
하루 정도 거의 굶다시피 하다가 주사를 맞고 난 이후로 괜찮아 졌는지,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함.

5/25 현재...
활력이나 움직임을 보니 많이 좋아진거 같으나, 변 상태는 좋지 않다.

to be continued... 



제발 빨리 낫자...아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