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서리관찰일지
식신으로 다시 태어나다 (부제: 식탐이 쩔어줘요)
planeswalker
2011. 8. 1. 20:39
밥주세요.jpg
서리, 식신으로 다시 태어나다
이 타이틀이, 아파서 밥도 못 먹고 피골이 상접하던 아이의 케이스라면 더할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지만 서리는 아픈 와중에서도 식욕은 좋았으니, 애꿎은 식탐만 늘어난 셈이다. 원충 설사 치료 중에 3달 이상 제한 급식을 했었고 설사를 심하게 했던 기간엔 급여량도 평소의 2/3 정도로 적긴 했었다. 그동안 양껏 못 먹은게 한이 되었는지, 밥만 보면 환장하고 식사 시간 외에도 밥타령이 장난이 아니다. 지금 몸을 보면 적당히 살이 빠져서 허리선도 보이고, 움직임도 날렵해지고 딱 좋은데... 살이 더 이상 빠지질 않는 걸 보면 양이 모자란 것도 아니다. 적게 먹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적정량을 주고 있건만, 하루에 2번 급여되는 밥 양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나 보다. 자율급식할때 먹던 양보다 오히려 더 많이 먹고 있는건데도 항상 배가 고파하니...-_-; 추측이지만, 예전처럼 어느 정도 통통한 몸매로 돌아가기 전까진 저렇게 계속 배고파 하지 않을까 하는 무서운 생각도...ㅠ.ㅠ 식신으로 변한 서리를 보자면, 1. 애교가 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밥타임이 되면 부비부비 애교신공이 쩐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애교이긴 하지만, 그래도 귀염 떠는 걸 보면 기분이 좋긴 좋으나, 한 시간 동안 쫓아다니면서 이런다고 생각해 보시라 괴롭다...!! ㅠ.ㅠ 예전의 차도냥 서리는 어디갔니...ㅠ.ㅠ 2. 밥달라고 징징거린다. 밥먹기 1-2시간 전부터 울고 다닌다. 저녁 시간은 그렇다쳐도 아침엔 환장하겠음 -_- 처음엔 이쁘게 야옹야옹거리다가 내가 누워서 자는척 하느라 반응이 없으면, 점점 울음소리가 커지면서 북경어 하듯 운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책상 위에 물건들을 굴려서 떨어트림. (물건 떨어지는 큰 소리가 나면 내가 반응을 한다는걸 아니까...) 이래도 반응 없으면 코 앞에 얼굴 들이밀고 귀에다 대고 울기. 3. 밥을 급히 먹는다 일단 주면 사료알을 먹는게 아니라 마신다. 대충 한번 씹고 바로 삼키는거 같다. 이러니, 급히 먹어서 바로 토해낼 때도 있고, 그러면 또 배가 고프니 1번 부터 반복 (으아아아아) 4.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가 되어 쓰레기를 뒤진다 보자마자 "아이고, 우리 서리 냉매제 먹고 죽음 어카노!" 소리가 절로 나왔... 다행히 그 정도로 바보 냥이는 아니었던지 별 탈 없이 지나갔지만 정말 땅거지 짓도 정도껏 해야지. 자율급식 훈련을 다시 해볼까 하지만, 과식으로 인한 설사를 또 볼 자신이 없어서 어째야 할 지 모르겠다. 일단은 지금 처방식을 먹이고 있는 중이니, 이번 사료 포장 다 먹을 즈음부터 다시 예전 사료로 바꾸면서 (이전 사료는 좀 질려하니까 덜 먹지 않을까나...) 어떻게든 개선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