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리 수난 일지 - 구토 증상으로 1박 입원했었던 서리
구토 증상으로 1박 2일 입원까지 했었던 서리
원인은 모르겠다, 평소에도 사료 급히먹고 자주 구토하던 녀석인데... 헤어볼 때문에 구토를 여러번 하다가
위나 식도에 염증이 생겨서 계속 반복적으로 구토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얘기만 들었다. 계속되는 구토 때문에
사료는 입에도 못 대는 와중에도, 식욕을 확인하기 위해 간식캔을 흔들어보니 어기적거리며 달려오길래 죽을 병은
아니겠구나, 안심은 했었지만. 난생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시키고 보니 정말 기분이 영 말이 아니었다.
서리도 고생이고 나도 고생이고. 한쪽 팔에는 주사 바늘 꽂고 붕대 칭칭 감고, 목에 깔대기 쓰고 앉아 있는 모습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 병문안 가서 습식 사료 숟가락으로 떠서 급여했을 때 잘 먹는거 보고 어찌나 다행이던지...
퇴원길에도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만 하루 이상 화장실을 참았기에 얼른 데려갈 수 있도록 이동장 가지러 간
사이, 붕대 푸르는 등의 퇴원 준비를 의사 선생님이 해주셨는데, 낯선 사람이라고 날뛰다가 항문낭이 터진 모양이다.
엉덩이 부위와 등, 다리 부분에 엄청난 냄새를 풍기며 집으로 데려올 수 밖에 없었다 ㅜ.ㅜ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처치하는 동안 내가 직접 붙잡고 있어야 할거 같다. 스트레스 받을 까봐 목욕은 못 시키고 물수건으로 닦아
주기만 열심히.
더 무서운 사실은 다음날 그루밍 제대로 못한 꼬리 부분만 빼고 그 독한 냄새들이 싹 빠졌었다능... 도대체 그루밍을
얼마나 또 열심히 한건지?
6월 9일 (토)
점심 때쯤 사료 구토
헤어볼이 섞여 있어 평범한 헤어볼 구토라 생각함
2시간 쯤 후 다시 한번 구토, 이후 1-2시간 간격으로 노란 물 구토와 흰색 거품 구토
결국 저녁에 병원 방문, 주사 3방, 헤어볼 제거제, 가스 제거제 등을 먹고 옴
6월 10일 (일)
좀 나아지는 듯 하다가 새벽에 다시 구토
사료는 토요일 점심 이후로 전혀 먹지 못함
결국 점심 때 다시 병원에 방문하여 입원시키기로 결정
입원하여 주기적으로 수액과 주사를 맞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함
저녁에 병원 방문, 겁먹은 채로 쫄아 있음. 입원 이후로 구토 증상은 없다고 함
a/d캔 급여하자 잘 먹음 (식신 서리 만세 ㅠ.ㅜ)
예정대로 하룻밤 더 지켜보기로 함
6월 11일 (월)
출근하여 전화해보니 더 이상 구토 증상 없고 밥도 먹었다고 함
저녁 퇴근 길에 들러 상태를 확인해봄
철장 안 구석에 구겨져 있으나 어제보단 좀 더 활기차고 움직이려고 하는 모습, 내 목소리와 손길에 반응함
이동장 갖고 와서 집으로 귀환시킴
입원해 있는 동안 쉬, 응가 모두 참았다고 함(성격 참...-.-) 집에 가자마자 화장실 가서 폭포수처럼 쉬야 함
그리고 남은 것은 병원비 영수증, 신림의 서진으로 갈까 하다가 가는 길이 너무 멀어 이번엔 집 근처 교대 앞의 병원으로 갔었다.
입원비는 하루 2만원이지만, 기타 몇 시간마다 맞았던 주사약 값이 ㅎㄷㄷ + 퇴원 후 먹을 내복약 3일치에 a/d캔 2개 11,000원 해서
총 168,300원을 병원에 내고 왔음; 더 심각한 사태 없이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
꼭 1년에 한번은 이렇게 병원 신세 질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내가 방심했지... 제발 아프지 말자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