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서리관찰일지

서리가 헤어볼을 토했다

planeswalker 2009. 5. 28. 20:50

서리가 나에게 오고 나서 첫 헤어볼을 토했다. 맨 처음은 하얀 물만, 이때 긴장을 했으나 역시 잘먹고 잘 싸길래 일단 두고보자 모드. 부랴부랴 캣글라스를 심고 어여 자라길 기다리고 있던 며칠 후 갑자기 한국말 하는 고양이와 똑같이 울길래, 아니 왜 갑자기 한국말은 하고 난리야, 하며 달려갔더니 꾸웩 하면서 헤어볼을 토했다. 나도 헤어볼 실물은 처음 보는것...-.-


<사진 주의>


그리고 삼일 후에 한번 더. 그리고 또 삼일후에 한번 더. 대략 일주일 새에 세번을 토한 셈이다. 안그래도 한동안 뭔가를 삼키는 듯 쩝쩝거리고 기운도 없이 늘어져 있더니만 그럴거 같았다. 털갈이 시즌이라 더 했을거고... 지금은 시원하게 뱉어 냈는지 식욕도 더 왕성해졌고 날아다닌다. 

겨울 시작할때쯤 서리를 데리고 와서 털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는데 (잘 안 보이니까-_- 난 오히려 청소하고 나서 뒤돌아서면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내 머리카락이 더 스트레스다, 샴푸도 탈모 방지용 쓴다구-_ㅜ) 올해 털갈이 하면서 새삼 그 위력을 느꼈다.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털과 빗질 해주다 보면 입속에 들어가 있는 털들. 이걸 죄다 그루밍해서 먹고 있었으니, 세번 토한걸로 해결이 됐을까 싶다. 캣글라스도 먹였으니 좀 나아지겠지... 어쨌거나 기운 없던 녀석이 부활했으니 다행이다.

사실은 너무 부활해서 탈이다. 어제만 해도 창문의 방충망을 몸에 달고 뛰쳐 나가는 줄 알고 식겁했음;;



요기까지 며칠전에 쓴 글이고
오늘 보니 또 힘이 없는 듯 하다. 역시 캣글라스 한두번 먹이는 걸로는 안되나...
캣글라스는 우리집에서 재빠르게 공수할 만큼 재배가 힘든 관계로 헤어볼젤 사다 먹여야 하나 고민중.


헤어볼 사진으로 눈 버리셨을 분을 위한 정화용 사진- "요가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