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약먹이기
아래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했던 서리 가루약 먹이기 실패사례다. (이런 고양이도 있구나, 하고 읽어보심이...-_-) 가장 좋은 방법은 캡슐에 넣어 먹이기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시도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물론 성공률은 개묘차에 따라 다름.
일시 : 2008년 10월 중 (입양 후 2주 정도 되었을때)
증상 : 무른변
친밀도 : 무서워하거나 피하진 않지만, 잡거나 이상한(?) 짓 하려하면 귀신같이 눈치채고 피해다니던 때이며 본인도 서리의 괴력에 놀라서 잡는데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시절 이야기이다.
1. 간식캔에 섞어준다
냄새만 맡고 무시. 반나절 정도 굶겨보았으나 끝끝내 안 먹음. 독한 것...
심지어는 약을 섞지 않은 같은 간식캔을 주어도 의심스러운지 안 먹음.
2. 젤형 영양제에 섞어준다
역시 냄새만 맡고 무시. 이건 영양제 자체를 별로 안 좋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뉴트리칼 결국 벼룩행;
3. 여러가지 혼합해서 준다
딸기잼 + 간식캔 + 가쓰오부시 + 캣닢가루 + (냄새좀 날아가라고 가열도 해봤음)
조금 할짝거리다가 게거품 물고 무시. 이게 뭥미? 하는 표정으로 날 원망함.
4. 딸기잼에 섞어 코나 몸에 발라준다
그루밍 하려다 게거품 물고 무시. 이걸 핥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앞발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고뇌하는
고양이를 볼 수 있음. 끈끈한채로 이틀 내내 돌아다니길래 결국 물수건으로 닦아줌-_-
5. 필포켓
필살기로 구입한 필포켓에 캡슐을 넣어 급여.
씹어먹다가 캡슐만 분리해내고 게거품 작렬 후 무시. 그 이후로는 약없는 필포켓 간식으로 줘도 쳐다도 안봄. 필포켓 나눔행.
6. 캡슐로 먹이기
캡슐로 만들어 입안에 넣기... <- 시도라도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좌절했었음
수건으로 돌돌 말기?도 전에 이미 도망, 억지로라도 얼굴을 잡고 입을 열려고 했으나 절대 안 벌림.
이 녀석 힘으로 이기려고 하다간 내가 애 목을 꺾거나-_-턱을 부서트리는게 아닐까 싶어서 포기.
결국 제대로 약은 얼마 먹이지 못했고 병원에 가서 하소연했더니, 변 검사 결과 이상한 것은 없었으니 처방식으로 우선 급여하고 상태를 두고 보자 하셨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아직 집과 사람에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잡아다 약을 먹이려고 했던 것 자체가 좀 무리였지싶다. 나조차도 해본적이 없으니 요령도 없었고.
서리 같이 소심하고 겁은 많지만 순둥이인 녀석들은 일단 체념을 하면 오히려 말 잘 들을 타입이라고 했다. 나중에 안약 넣을 때도 처음엔 기겁을 하고 도망다녔지만 며칠 하다보니 금방 익숙해지긴 하더라.
지금은, 그냥 붙잡아다 입 벌려서 들여다 봐도 별 다른 반항은 없다. 물론 좋아하지도 않지만, 삐지지도 않는다 ^^
참고로 약먹일라고 샀던 딸기잼과 버터는 내가 아주 잘 먹고 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