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사료서리일기

전생에 나라를 구한 냥이

planeswalker 2010. 10. 12. 23:22


집 마당 낮은 우물에 물을 마시러 오는 길냥이의 사진을 찍었다며 동생이 사진 몇장을 보내주었다.
앙상하게 말라서 뼈가 나온, 고생의 흔적이 그대로 보이는 아저씨 인상의 노랑둥이 냥이다.
짠해서 사진 보고 있는데, 동생의 한마디

"얘에 비하면 서리는 전생에 지구를 구한듯"

전생에 지구를 구한듯 전생에 지구를 구한듯 전생에 지구를 구한듯 전생에 지구를 구한듯 전생에 지구를 구한듯ㅋㅋㅋㅋㅋㅋ 힘들게 살아가는 길냥이와 비교해서 한 말이겠지만.


그렇구나... 전생에 지구를 구하면 팔자좋은 집냥이로 태어나는거구나~ 하루 종일 먹고 자고 뜨신 데서 딩굴딩굴 하며 살 수 있는 거구나 ;ㅅ;
(서리도 반길냥으로 태어나서 집냥으로 픽업된 묘생역전 케이스. 대신 뽕알을 내놓았지만...-_-)
왠지 납득이 되어서 웃어버렸다.

사실, 지금 생활에 얼마나 행복을 느끼는지 고객반려묘만족도를 내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지구까진 아니더라도 최소 한 나라 정도를 구하진 않았을까, 하하하.


업둥이 강남이도 그렇고 전생에 나라를 구한 냥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진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고 이생에서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는 서리의 사진
캣타워는 삼식이에게 양보하고 침대에서 자고 있다. 삼식이가 같이 있었음에도 모처럼 편안하게 잠든 날이라 사진을 찍어놓았던 것을 기억한다.
여전히 폼은 참 어정쩡 해 보이지만... 그래도 행복해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