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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사료서리일기

약 먹이기 잡담 -_-

구충제 먹일 때가 되어서 캡슐로 조제된 구충제 먹이다가 울화통 터질 뻔 했다.
올 초에 아파서 한달 이상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약 먹었던게 너무 싫었는지, 이제는 캡슐 먹이기가 더 어려워졌다.
삼킨줄 알고 입 열어보면 목구멍 안 쪽에 그대로 붙어있는 캡슐;;; 안 삼키는 스킬도 레벨 업 해가지고... ㅜ.ㅜ 
입 안에서 씹다가 캡슐 터져서 게거품 물고 생난리. 

구충제가 좀 쓴맛이 나고 냄새가 있는지 한번 간식캔에 섞어 줘봤다가 안 먹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캡슐에 담아서 주고 있다. 
5kg 기준으로 지어왔는데, 의외로 몸무게가 좀 빠져서 일부만 준건데도 뱉어내는 바람에 실제로 먹인건 반 정도밖에 안 될거 같다. 
억지로 작은 캡슐로 2번에 나눠서 먹이긴 했는데, 버린 캡슐도 2개... 하도 도리질을 해서 손가락에 빵꾸 안난게 신기.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입가엔 거품 범벅이 되서 돌아다니는데 속터져 죽는 줄 알았음 -_-; 
그래도 바로 와서 또 부비부비 하고 입가 닦아주는데 가만히 있는거 보면 다행히도 날 원망하는거 같진 않다. 나의 달래기 스킬도
레벨 업 했기 때문. "애구, 그렇게 힘들었어?"라고 달래주니 바로 와서 또 안기긴 하는데, 약 먹기가 그렇게 싫은가보다.   

앞으로 약 먹을 일이 절대로 없으면 모를까, 큰 일이다.
먹기 좋은 동물 약 개발이 시급하다 ㅡ.ㅡ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무념무상 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