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짱박히는 곳은 그때 그때 달라진다.
이불 속이 꽂히면 한동안은 주구장창 이불 속만, 이동장이 꽂히면 한동안은 주구장창 이동장 속만,
대야가 꽂히면 한동안은 주구장창 대야 속만, 그리고 이번엔 빨래 바구니다!
빨래 바구니에 들어가 빨래감에 털 묻히는걸 싫어해서 들어갈 때마다 야단을 쳤더니 내가 싫어하는 건 안다.
그래서 내가 자고 있을 때나 외출했을 때만 슬쩍 들어가더니... (직접 보진 못하더라도 증거가 남으니 들어갔었는지 다 보인다)
이제는 그냥 대놓고 들어가서 잔다. 뭐라뭐라 잔소리도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무시하고 안 나온다 ㅡ.ㅡ
원래 빨래 바구니는 사진처럼 밖으로 오픈된 형태가 아니라 캣타워 아래 공간에 넣어두기 때문에
잠자기엔 참 좋은 장소긴 하다. 적당히 어둡고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차단되는 아늑한 곳.
잔소리 좀 하다가 그래도 이뻐서 얼른 리본 하나 둘러주고 사진이나 찍어보았다.
저 선물 포장용 리본 그래도 잘 어울리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