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한 급식을 해주고 있는 요즘
아침 7시 경부터 날 깨우는 서리의 냥냥 소리에 잠이 깬다
잠이 깬다기보단 비몽사몽간에 부엌으로 가서 밥그릇에 사료를 부어준다
사료통을 열때부터 콧바람 슉슉
흥분하는게 눈에 보인다 (사람이었으면 '빨리빨리!'를 외쳤을 듯)
사료가 쏟아지면 바로 코를 박고 먹기 시작한다
와드득와드득- 사료 씹는 소리 외에도 들리는 골골골~ 고릉고릉~ 그르렁그르렁~ 모터 돌아가는 소리
밥 먹는 것이 그렇게나 좋단 말인가!
어쩔땐 정성들여 쓰다듬 쓰다듬 해줘야 겨우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골골 거리던 녀석이
밥 먹을 때는 우렁차게 그릉그릉 소리를 내다니
가슴팍에 손을 대면 강한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골골거리다니
밥 먹을 때는 그렇게 행복한가 보다
여전히 눈은 잘 안 떠지지만
그게 너무 귀여워서
천천히 맛있게 먹으라고 궁디 몇번 두드리고 나는 다시 내 방에 와서 잔다
어제는 3주만의 병원 방문
스테로이드 약을 끊은지 1주일 째인데 초음파 검사 결과 다행히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장 주변의 림프절 비대 현상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ㅡ다만 배의 지방조직이 약간 흰색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으니
한달 후에 다시 한 번 검사를 받기로 했다
거의 1년 여 동안 수술 부터 그 이후의 검진까지 봐주셨던 주치의 선생님은
이번달까지만 근무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신다 하니
무언가 하나가 또 마무리, 정리되는 느낌이다
계속 그 병원을 다녀야 하나 싶은...(이건 뭐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지만)
서리도 이번달까지만 병원에 오고 다시는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되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