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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서리관찰일지

첫 목욕 후기


(짤방은 목욕과 관계없음. 사진은 찍지 못했다.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아마 찍어도 잘 안 나왔을것이다.)


2009년 8월 9일
데려온지 10개월만에 처음으로 목욕하다. 서리 묘생 최초일지도 모를 목욕.

수건이랑 구프만 챙겨놓고 여름 되면 한번 빨아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8월 중순 지나가면 털 말릴 일이 좀 큰 일이 될거 같아서 찌는 듯이 더운 날 드디어 실행에 옮기다.

예상대로 목욕탕 들어가서 물 발라주자마자 아오옹ㅇㅏ오오ㅗㅗㅗㅗ옹~ 울기 시작했지만 그저 틈만 보이면 도망 다닐뿐 유혈사태는 없었다. 혹시나 싶어서 긴팔 옷 입고 들어갔다가 더워서 쪄죽는줄...;;;
시간으로 따지면 10~15분 정도 걸린듯 하다. 계속 달래주면서 잽싸게 씻기고 나왔는데, 끝내고 나서 보니 좀더 헹굴걸 하는 아쉬움도 든다.

목욕타월로 뚝뚝 떨어지는 물기를 제거해주고 드라이기를 들이댔지만 계속 도망다녀서 쫓아다니면서 말려주는 수밖에 없었다. 스트레스 받을까봐 어느 정도 물기 빠진 후엔 마른 수건으로 털어주기만 했다. 드라이기로 완전히 말려주지 않아도 열혈 그루밍(3일치 그루밍을 이날 다한듯)과 방안의 높은 온도로 인하여 2시간여 만에 뽀송뽀송해짐. 옆구리나 배, 목주변까지 마른 것을 확인하고 긴 목욕 일정은 끝났다.  

특식으로 참치캔 하나 까줬더니 다리를 탈탈 털면서 그루밍 하는 와중에도 밥그릇 앞에 착석해서 열심히 먹더라... (이런거 보면 참 성격 대범한데...-_-)

힘들긴 했지만 목욕의 효과는 대단했다
목욕하기 전에도 털이 꼬질하거나 한건 아니었는데, 약간의 기름기나 떡진것이 다 사라지고 뽀송뽀송해졌다 ㅎㅎ
죽은 털은 엄청 빠지긴 했지만 몇번의 빗질로 해결. 1년에 2번 정도면 목욕 시킬만 한거 같다. 더 이상은 무리...-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