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에 퇴근해서 집에 가자마자 식겁한 일이 있었다. 분명 애는 평소처럼 아옹아옹하면서 밥 내놓으라고 쫓아다니는데 한쪽 눈이 평소와는 틀린 것이었다. 가만 보니 마치 각막의 얇은 막이 찢어져 구겨지기라도 한 듯이 상처 자국이 보였다. 어디 부딪혀서 (평소에도 놀다가 종종 부딪힌다 -_-) 눈에 상처라도 난건지 너무 놀라서 들여다보니... 사실은 상처가 난 건 아니고 큰 먼지 덩어리(털뭉치라고 해야 되나, 어딘가의 옷에서 나온 실가닥이라고 해야 되나) 가 들어간 것이었다. '어이- 임마 너 이자식, 그렇게 큰 먼지가 눈에 들어갔는데 아프지도 않냐' 눈물도 안 흘리고 멀쩡하게 다니다니... 내눈에 저런게 들어갔으면 분명 눈물 한바가지는 흘리고 있었을텐데. 이걸 손으로 뗄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쓰는 인공눈물을 흘러넘치도록 몇방울 눈에 넣어줬더니 다행히도 먼지가 빠진듯 했다. 에전에도 가끔 털 한가닥이 눈안에 들어가있다가 빠지는건 봤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큰 것이 들어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눈 때록때록 굴리는거 보노라면 참 눈이 크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눈이 크니 또 별별게 참 잘 들어가는구나...싶다.
짤방은 오래전에 찍었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