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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사료서리일기

[삼식이탁묘일기 #4] 똥꼬, 똥꼬를 보자! 여섯째~일곱째 날

2010/09/28 - [고양이/사료서리일기] - [삼식이탁묘일기 #3] 서로의 존재에 익숙해지기- 넷째~다섯째 날
2010/09/22 - [고양이/사료서리일기] - [삼식이탁묘일기 #2] 삼식이를 쫓아다니며 텃세 부리는 서리! 둘째~셋째 날
2010/09/20 - [고양이/사료서리일기] - [삼식이탁묘일기 #1] 삼식이가 오다! 첫날

어느 정도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예전처럼 경계하는 경우도 슬슬 적어지기 시작할 무렵 서리는 삼식이의 등짝, 아니 똥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삼식이가 조금만 방심하고 뒤를 내주면 똥꼬에 코를 대고 똥꼬 냄새를 맡는다. 물론, 삼식이가 종종 걸음으로 이동하면 서리도 똥꼬에 코를 고정한채 따라서 이동, 무척 웃기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삼식이는 그런 서리 똥꼬엔 그닥 관심이 없는 듯 했는데(워낙 시크한 아저씨라) 똥꼬 냄새를 맡는다는 건 그래도 어느 정도 서리가 삼식이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건가, 친해지고 싶다는 건가, 이런 냥이 심리는 잘은 모르겠다. 가끔 내 코에 자기 궁뎅이 들이밀고 있던 걸 생각해 보면 그래도 긍정적인 의미겠지.


"똥꼬, 똥꼬를 보자, 누나도 궁금해하더라고"

30% 정도는 나의 의도가 반영된 사진.
모처럼 둘이 가까운 거리에 누워있길래 좀더 가깝게 만들어줬더니 역시나 똥꼬를 탐색하는 서리.

한참 똥꼬 구경하다가

얘들아~ 불러보자 두 녀석 다 돌아본다.
이번 탁묘에서 건진 사진 중 베스트라고 꼽는 사진이다~ ㅎㅎ
둘다 너무너무 귀엽게 나왔다 >_< (서리 뱃살이 안습이긴 하지만 -_-)

가만히 누워서 나를 응시하는 삼식이. 짙은 파란 눈이 예쁘다. 
발냄새를 좋아한다는 삼식이 형아의 말(제일 좋아하는 건 하루종일 걸어다녔다가 집에 가서 갓 양말을 벗은 발이라고 한다 -_-)이
기억나 발을 줘봤는데 뺨 부비부비 작렬- 정말 열광적으로 좋아하더라;;;

열혈 등짝 그루밍 중인 삼식이.
두 앞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져서 뒤집어지기 일보직전인데도 열심히 힘주어 가며 등을 그루밍 하고 있다.
냥이들 그루밍하는 모습은 정말 볼 때마다 경이롭다. 그리고 웃기다.

쭉쭉이도 하고...

한가함을 즐기고 있는데 또 가까이 다가와서 신경 쓰이게 만드는 서리

냥냥거리며 앙탈을 부리거나 말거나 눈만 꿈뻑꿈뻑- 이제 서리 텃세 따윈 안 중에도 없다는 삼식이

그리고 그 증거 사진

캣타워를 차지한 삼식이. 매일매일 한층한층 높이 올라가보더니만 어느새 쿠션 층을 차지하고야 말았다.

끈을 흔들어서 주의를 끌어봤더니 눈 땡그랗게 뜨고 집중, 귀엽다.





어느새 너무나 편안한 자세로 쿠션층에서 잠이 든 삼식이.



그 때 서리는 어디에 있었을까?


아래와 같은 구도였다. 평소엔 침대 위에서 자는 법이 없는데,
난데 없이 낮잠 잘 곳을 잃어버린 서리는 어쩔 수 없이 침대 위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서리는 '빼앗긴 캣타워'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