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달간 에버크린을 쓰다가 흡수형으로 바꿔야겠다고 맘을 먹은 것은 모래먼지와 사막화도 있지만, 서리 발톱 사이사이에 껴 있는 굳은 벤토나이트 모래 때문이었다. 화장실만 다녀오면 뭔 짓을 하는지 온 발에 모래가 잔뜩 끼어서 나오니 원... 발톱 청소하다가 먹지나 않을런지 조마조마해져서 검색을 하다 눈에 들어온 것이 흡수형 '네이쳐스 로직' 모래였다.
정말 운이 좋게도 서리는 흡수형 모래에 적응기간이 따로 필요없었는데, 보호소에 있었던 3개월간 이미 흡수형 모래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쳐스 로직 수입하시는 분이 보호소 운영자 분이셨음)
무른변 때문에 한 반년 동안은 거름망 없이 화장실 바닥에 깔아둔 채로 썼고 대신 전체갈이를 일주일에 두번씩 해주었다. 바닥만 약간 가릴듯이 깔아도 펠렛이 풀어지면서 양이 어마어마해지기 때문에 모래 소비량은 응고형과 비교할수 없이 적다. 서리도 일반 응고형 모래 쓰듯이 볼 일 본 것을 맘 놓고 덮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잘만 덮어놓으면 응가 냄새도 거의 안 난다.
그리고 거름망 유무를 떠나 흡수형의 큰 장점 중 하나인, 획기적인 모래 버리는 문제 해결. 무겁고 부피가 큰 모래 덩어리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릴 필요 없이 변기에 조금씩 흘려버리면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니 정말 정말 편하다.
대신 문제는 아주 미세한 펠렛 가루의 사막화. 그리고 습도가 높을때 잘 마르지 않는 펠렛 덕에 사용하면서도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을듯한 서리 안습 -_-;
변 상태 잡히고 나서 거름망을 시도해보았는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다. 사막화 제로. 거름망 놓으면서 화장실 문짝도 떼어버렸는데도 밖으로 나오는 가루는 거의 없고 가끔 펠렛 한 두개 정도 달고 나올 뿐이다. 축축해진 펠렛을 걸러낼수 있으므로 찝찝함도 훨씬 덜하다. 응가 냄새는.... 거름망 쓰고 나서부턴 잘 안 덮기 때문에 변 상태가 안 좋으면 냄새 대박이긴 하지만 평소 이쁜 똥 같은 경우는 쌌는지 안 쌌는지 잘 모를때가 있을 정도로 큰 문제는 없다. 서리는 어떨지 몰라도 나는 만족. 혹시나 화장실에 불만 있을까봐 가끔 살펴보곤 하는데 쉬야 응가 잘 싸는거보면 그럭저럭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이용하는 펠렛 모래.
http://www.woodpellet.kr/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양이라 정말 사랑함. 특유의 나무냄새가 강한 편인데, 그것이 오줌냄새를 어느 정도 가려주는 편이라 더 맘에 든다.
요즘은 거름망 아래로 내려진 펠렛 청소때문에 유니참 같은 서랍식 화장실을 생각하고 있다. 가격 때문에 일단 생각만 하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