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달쯤 됐나 언젠가부터 서리가 내가 다가가면 갑자기 일어나서 자리를 피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날 싫어하는건 아닌데 왜 그런가 싶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유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넘 이뻐서 시작한거였는데...
멍때리고 있는 아이 위에서 가슴과 배쪽으로 양손을 넣어 그대로 번쩍 들기 -> 침대 위에 배가 하늘을 보도록 하여 내려놓기 -> 무한 스킨쉽 시작 : 뽀뽀, 볼따구 주물주물, 턱 긁어주기, 뱃살 마사지, 가슴털 배털 쓰다듬기 등등. 미안, 내가 좀 사람이건 동물이건 스킨쉽을 좋아해서 흑흑. (나중에 애 낳아도 이럴거 같아...=_=)
순둥이 답게 '누나, 대체 이게 뭐하는 짓임?'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반항 없이 (물론 1분 정도 지나면 파닥파닥하다가 쌩- 하고 가버린다) 참아주던 녀석이 그저 사랑스러울 뿐이었는데, 그게 그닥 맘에 들진 않았나부다, 뭐 당연한건가-_-;
사실, 이것도 서리 입장에선 많이 참아주는거라는걸 잘 알고 있다. 처음 데려왔을땐 안으려는 포즈만 취해도 후다닥 빠져나가던 녀석이었는데, 요샌 잠시라도 참았다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알았다- 이제 갑자기 번쩍 드는거 안할게, 그냥 다가가서 놀래키지 않고 그대로 쓰다듬어주기만 할게.
(이게 맞는 거긴 하지만... 뭔가 아쉽다 =.=)